비즈니스 사업 본격화… 소비자 접점↑시장 규모 오는 2028년 982조원 성장 예상MCM·아모레·토니모리 등 제페토 입점 일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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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화장품업계가 현실과 융합된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 비즈니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자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10~20대인 만큼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오프라인 사업에 제약이 있는 만큼 가상 현실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오는 2028년 8299억 5000만달러(약 982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는 2020년 476억9000만달러(약 57조원)에서 43.3% 성장한 수치다.

    메타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션·화장품업계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진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도가 있다. 제페토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에서 나만의 아바타로 다양한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전세계 2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의 주력 제품을 가상 형태로 제페토에 구현하거나 가상 공간을 마련해 이용자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MCM은 최근 제페토에 MCM 큐빅맵을 선보였다. MCM 큐빅맵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유토피아 세계로 표현됐다. 이와 함께 활동성 높고 트렌디한 가상 패션 아이템 15종도 정식 출시했다. 대표 상품으로 구현한 의류와 가방, 모자 등 액세서리가 있다.

    배럴즈의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도 제페토 내에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경험을 선사 하는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커버낫 브랜드관을 방문하는 고객은 C 로고 니트, 맨투맨  등 커버낫의 인기 아이템들을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패션기업 F&F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수프라를 메타버스 패션 브랜드로 재출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수프라 디지털 의상들은 가상 현실에서도 플렉스를 추구하는 젊은 리더들을 위한 스타일링으로 최적화됐다. 이 의상들은 현실 세계에서도 착용이 가능하다. 수프라는 디지털 경험을 토대로 물리적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해 나갈 예정이다. 이달 말에 오픈 예정인 자사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헤라와 에뛰드는 제페토에 팝업 공간을 열었다. 이 공간에서는 메이크업존, 포토존 등은 물론 새로운 컬렉션 제품을 가상으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앞서 토니모리도 제페토에 홍대 토니모리 월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고 특히 인증샷 찍기에 특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 곳에서의 아이템 판매를 통한 매출 발생과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MZ소비자들은 제페토 플랫폼 내 구찌빌라에서 들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신상백을 구입하고 있으며 버버리와 돌체앤가바나도 블록 체인 기반 아래 디지털 컬렉션을 사고 팔 수 있도록 NFT 컬렉션을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라며 "해외 명품에서 촉발된 메타버스 경쟁은 곧 국내에서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