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대량매도 시장 혼란 야기P2E 시장 리딩기업 도의적 책임 논란온보딩한 게임사 및 시장 진출 기업 주가 하락도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앞세워 P&E(Play & Earn) 시장을 선도하고 있던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매도 논란에 휩싸이며 휘청이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라고 해명했지만, 공시 없는 매도에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12일 자체 발행 암호화폐(위믹스)를 예고 없이 대량매도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백서를 통해 암호화폐를 생태계 확장에 활용하겠다고 명시했다”며 “상장 이후 꾸준히 매도해왔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위믹스 백서를 통해 총 10억 개의 위믹스를 발행하고 이 중 74%를 장기적인 성장 지원에 활용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위믹스 코인의 가격은 이슈가 발생한 12일 당시 4700원선까지 떨어지며 3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17일 기준) 위믹스의 가격은 7700원선으로 2만 949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대비 7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매도 이슈는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위메이드의 12일 당시 주가는 8.84% 하락했으며 위믹스의 온보딩 협력을 맺은 엠게임, 선데이토즈 등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여파가 있었다.

    이 밖에도 P2E 사업 진출을 선언한 컴투스, 크래프톤 등의 게임사들의 주가가 5%가량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P2E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위메이드가 공시 없는 매도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자 해당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위메이드의 이번 매도가 법적으로 위배되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암호화폐 거래소나 발행사 등에게 암호화폐 관련 주요 사항을 공시할 의무는 없다.

    다만,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도의적 책임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더불어 코스닥 상장사가 수천억 원의 자금 흐름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의 신뢰성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장 대표는 오는 2월 위메이드 분기 보고서 공시에 맞춰 모든 위믹스 거래 내역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대처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분기보고서에 맞춰 ‘위믹스 가계부’를 공개할 계획이었다”며 “논란이 있기 전에 미리 공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위메이드는 이번 매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유동화해 글로벌 게임사 인수합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공시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위메이드의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P2E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기업이 도의적 책임을 회피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P2E 시장의 신뢰성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사례를 남겼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