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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강자 메리츠증권, 사업 다각화도 속도…주가도 탄력

새해 들어 22% 상승…증권업종 내 시가총액 2위 등극과감한 주주환원 정책…IB분야 안정적 수익성에 실적 기대감지주 자본 투입 경쟁력 제고 기대도…리테일 사업 다각화 눈길

입력 2022-01-19 09:15 | 수정 2022-01-19 11:28
증권업종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독주가 눈에 띈다.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메리츠증권의 과감한 주주 환원 정책을 꼽는다. 그간 두각을 보였던 기업금융(IB)뿐만 아니라 그간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던 리테일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 기준 메리츠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1.44% 상승했다. 코스피가 0.89% 하락하고, 증권업종이 1.5% 내린 이날 메리츠증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새해 들어 메리츠증권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오름세는 더 두드러진다. 12거래일 중 9거래일 상승했고, 지난 18일까지 KRX증권 지수가 3.18% 하락하는 동안 메리츠증권은 22.39% 올랐다. 

업종 내 시가총액 순위도 약진했다. 

19일 오전 11시20분 현재 3.63% 강세를 보이면서 미래에셋증권(5조4320억원)에 이어 시총 2위(4조4858억원)에 등극, 한국금융지주(4조3912억원)와 1000억원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최근 메리츠증권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메리츠증권은 배당 성향을 순수익의 10%로 낮추겠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후 과감한 자사주 매입 정책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주가 상승에는 실적 기대감도 더해졌다. 

시장에선 증시를 둘러싼 영업환경의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권사 위탁매매와 운용 이익이 줄어들면서 회사별 이익 비중에 따라 향후 수익성에서 유불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3분기 기준 IB 부문 비중은 51%에 달한다. IB 비중이 큰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둔감해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단 해석이다. 전반적인 증권업종 주가 부진 속에서도 메리츠증권이 주가가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배당락 이후에도 오르고 있는데, 여타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을 보고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대금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은 상대적으로 그 부분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을 기대해 투자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 투입이 메리츠증권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역할이 자본 중개자에서 자본 공급자로 진화하며 자본력에 대한 중요도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지주를 통한 자금 확보가 메리츠증권의 경쟁력을 높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에 대해 2015년 8월 1261여억원, 2020년 6월 약 2000여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인수를 통해 지원해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전통 금융산업 내에서 유일하게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은 증권"이라면서 "메리츠증권의 뛰어난 수익성을 감안할 때 오히려 지주사로서 자본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영위하는 점에 대해 프리미엄 부여가 정당하다. 차별화된 자본 정책을 기반으로 형성된 자본 선순환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엔 그간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리테일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이 회사의 IB 시장점유율은 9.4%인 반면 리테일 부문 위탁매매(1.6%)나 자산관리(1.7%)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국내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에 뛰어들어 최저수수료 전략을 핀 데 이어 연말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했다. 농산물 전체 지수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ETN 상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본부 산하에 디지털을 전담하는 디지털비즈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배치했고, 자체 유튜브 채널 '메리츠온'을 개설해 CFD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인 리테일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리테일의 경우 차별화된 접근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갈 것"이라면서 "특히 자격 요건 완화로 전문투자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CFD 시장 서비스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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