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키워드 ‘안전’ 강조, 새해부터 IPTV 장애 발생위기 속 사업확장 나서 신한은행 빅딜 성사‘파트너스데이’ 개최, 협력사 제휴·협업 강화
  • 구현모 KT 대표 ⓒ연합뉴스
    ▲ 구현모 KT 대표 ⓒ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새해부터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각종 위기 속에서도 타사와 협력을 통해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19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안정’, ‘고객’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라며 “안전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키워드를 비롯해 신년사 중 안정을 제일 먼저 내세운 것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통신 장애 이슈 때문이다.

    지난해 4월에는 ‘10기가 인터넷 속도 논란’이 불거지며 정부 주무부처로부터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10월에는 전국적으로 1시간가량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라우팅 교체작업에서의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 ‘인재’로 판명돼 KT의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올해 들어서는 KT의 IPTV 서비스 올레 TV가 9일 밤 1시간가량 전국 곳곳에서 일부 채널의 영상과 음향이 나오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IPTV 채널 신호분배기의 전원 공급장치에서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전체 가입자 916만명 중 최대 49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3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구 대표는 통신 인프라 장애로 자초한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사업을 필두로 대규모 지분교환과 협력사 제휴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구 대표는 신한은행과 지분을 상호 취득하는 방식으로 ‘동맹’을 성사했다. KT는 신한금융지주 주식 1113만 379주를 약 4375억원에 취득했고, 신한은행도 KT 지분을 같은 규모로 취득했다. 이는 구 대표가 금융 분야 디지털전환 사업을 확대하고 플랫폼 신사업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KT는 신한은행과 전략적 지분교환을 통해 AI,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디지털금융 플랫폼과 연계해 23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각 사의 AI 역량과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KT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하며 파트너 기업들과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했다. KT는 ‘2022년 주요 경영 방향’을 설명하고 ▲안전대책 강화 ▲안정적인 고객서비스 제공 ▲디지코(DIGICO) 상생·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디지코 KT로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 기업들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장애 이슈를 뒤로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임기 말 CEO가 고군분투 하고 있다”며 “매년 설비투자비(CAPEX)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