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종화까지 델타는 14주, 오미크론은 8∼9주 소요
  • ▲ ⓒ강민석 기자
    ▲ ⓒ강민석 기자
    방역당국은 다음 주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설 연휴 기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2월 말 하루 확진자가 최대 1만5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추세나 해외 사례를 종합했을 때 다음 주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당국은 지난달 1일 국내 첫 감염이 확인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기까지 8∼9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가 우세종화까지 14주가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확산 속도가 2배 가까이 빠른 셈이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전국 26.7%다. 호남권에서는 59.2%로 이미 우세종이 됐고, 경북권과 강원권에서도 30% 이상의 검출률을 나타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서 최대 11차 전파까지 확인됐다. 현재 오미크론 검출률이 낮은 지역들에서도 빠른 속도로 검출률이 올라가 지역별 편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파력이 델타의 2∼3배로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지난 17일 0시 기준 3857명이던 하루 확진자는 이날 0시 6603명으로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걸친 설 연휴 기간에 오미크론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2월 말 하루 1만명에서 1만5천명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 2부본부장은 “설날 연휴에 고향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더욱 철저히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고, 가능하다면 비대면 방식으로 명절을 지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