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매출 1조2000억, 영업익 3980억원 전망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에 주력 제품 수요 폭증그룹 내 영업익 비중 커져… 신성장 동력 구축
  • DB그룹의 시스템 반도체 자회사 'DB하이텍'이 지난해 창사이래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망, 그룹 내 '알짜'로 등극했다.

    2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DB하이텍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2060억원, 영업이익 3980억원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8468억원과 영업이익 2619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2020년 연간 실적을 추월했다.

    최근 들어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에 주력 제품인 차량용 반도체 등에 쓰이는 8인치(200㎜) 웨이퍼 등은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DB하이텍은 2013년에는 동부그룹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매각 대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그룹 내 주요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동부건설과 동부전자를 모두 매각해 금융 중심으로 재편한 2017년만 해도 DB그룹 전체 영업이익(1조1153억원, 개별기준)에서 DB하이텍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였다.

    2020년 기준 DB그룹은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863억원을 기록했다. DB하이텍은 2020년에는 매출액 9359억원에 영업이익 2394억원을 달성하며 그룹내 영업익 비중 역시 22%로 크게 높아졌다. 

    DB하이텍의 부활엔 김남호 회장의 각별한 애정과 함께 반도체 사업 키우기가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DB하이텍의 청사진을 읊었다. "제조서비스부문에서는 DB하이텍이 확고한 수익성 기반 위에 공정합리화를 통해 생산 CAPA를 늘렸으며 전력 반도체, 자동차 반도체 등 미래를 위한 준비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전했다.

    DB하이텍은 차량용 반도체 관련 공정기술 연구개발(R&D)에 착수하며 성장동력을 이어갈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주목받는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정기술을 개발 중이다.

    DB하이텍은 청사진을 그리기 앞서 임직원 챙기기에도 나섰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에 대한 보답으로 전 직원에게 이번주중 기본급(계약연봉의 15분의1)의 500% 수준의 성과급을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성과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