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한신공영 등 중견건설사 브랜드 개편 잇따라정비사업 '드라이브' 걸었지만… '광주사고' 변수로'안전 불신' 커지면서 시공사 선정 눈높이 높아져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국내 정비사업 시장 확대에 따라 중견건설사들도 잇따라 자사 주택브랜드 개편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진출 확대에 따라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정비사업 조합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수주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정비사업 등 기존 주력사업 고도화의 일환으로 주택브랜드 '파밀리에'를 리뉴얼하고 다음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론칭 이후 2008년 한 차례 리뉴얼을 단행한 지 14년 만이다. 

    올해 수주 목표액(3조원)을 전년 대비 36%가량 늘린 만큼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정비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진현기 신동아건설 사장은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 공개를 기점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객만족도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11월 주택브랜드 '한신더휴'의 BI를 리뉴얼했다. 2016년 론칭 이후 첫 브랜드 리뉴얼로, 지난해 말 분양한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에 처음으로 적용한 바 있다.

    한양과 동문건설도 지난해 하반기 주택브랜드 리뉴얼 및 신설을 각각 단행했다. 한양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수자인'을 리뉴얼했으며, 동문건설은 2000년 '동문굿모닝힐'을 선보인 이후 20년 만에 '동문 디 이스트'를 론칭했다.

    반도건설과 계룡건설 등 중견건설사 역시 주택브랜드 '반도유보라'와 '리슈빌'의 새 단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비사업 지원 확대 및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올해에도 정비사업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수주 기대감이 높지만, 이달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형 붕괴사고로 건설사 안전관리 능력에 대한 정비사업 조합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탓이다.

    특히 서울 정비사업장의 경우 대형건설사 브랜드 선호 현상으로 입지가 좁아진데 이어, 이번 사고 여파로 수주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중견건설사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의 브랜드 개편 움직임에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나 지방에서라도 주택먹거리를 확보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지방 정비사업장에서조차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만 입찰을 받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브랜드 경쟁력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주 성과에 대해 우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정비사업장에서는 철근 등 원자재값 인상을 근거로 중견·중소건설사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중소건설사의 경우 대형건설사에 비해 원자재값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어 부실시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번 사고의 불똥이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