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 민간아파트 4.8만가구 공급…작년의 7배현산, 둔촌주공 등 서울서 2만가구이상 분양 계획시공사 교체 목소리↑ …'내집마련' 차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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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만8000여가구로 점쳐졌던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발생한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의 분양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탓이다.시공사 선정을 마친 정비사업장에서도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높아져 사업지연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는 4만8589가구의 민간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 서울에서 6876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7배 량 증가한 수준이다.문제는 신규 물량 확대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가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는 점이다.이 아파트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따라 분양 예정 사업장에서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산은 올해 전국에서 총 2만332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 급할 계획이었고 이중 서울 물량은 2만가구 이상(컨소시엄 포함)에 달했다.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가구)'을 비롯해 ▲송파구 잠실진주(2848가구) ▲동대문구 이문3구역(4321가구) ▲서대문구 홍은13구역(827가구) ▲동대문구 제기1구역(351가구) ▲마포구 아현2구역(1419가구) 등이다.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부분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이지만 일부에서는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앞으로 상황을 점치기 힘든 형편이다.둔촌주공조합 관계자는 "올해 분양을 앞두고 조합원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진 상황에 이번 사고로 안전과 브랜드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공사 교체를 포함해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추후 이같은 의견이 더 나올경우 총회를 열고 향후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산이 시공권 입찰에 참여하거나 시공권을 확보한 정비사업장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시공사 선정후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거나 아직 입찰단계인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교체에 나설 경우 사업이 지연되면서 분양일정이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현산이 시공권을 따낸 노원구 상계1구역, 강북구 미아4구역 등과 시공권 입찰을 진행중인 노원구 월계동신 등에서는 계약 체결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경우 이미 상당부분 공사가 진행된 점에 비춰 시공사 교체가 쉽지 않겠지만 계약 체결전인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시공사 교체가 수월한 만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