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신속항원검사 이후 PCR 검사 가능해져 설 명절 이후 편의점 판매량 열배 이상 폭증편의점주 "확진자 방문으로 손님 끊길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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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편의점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점주들은 매출 증가 효과에도, 확진 가능성이 높은 고객 방문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확진자 방문으로 편의점 영업에 차질을 빚을수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전면 전환된다. 앞서 정부는 광주·전남·안성·평택 등 4개 지자체에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우선 진행한 바 있다.

    선별진료소 등에서는 의심증상이 있어도 60세 이상 고령자거나 밀접접촉자, 의사 소견서를 가진 고위험군이 아니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뒤에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자가진단키트를 구비해 두려는 수요가 늘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선별진료소 등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밀집도가 높고 대기시간이 길어 직접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명절 연휴 이후 직장과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출근과 등원을 위해 진단키트를 통한 음성 확인을 요구하는 곳이 늘어서다.

    실제로 GS25의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지난 1월27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까지 전월 동기 대비 1209.2% 폭증했다. CU도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이 125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월 대비 1000% 늘었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일선 점주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진단키트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을 구입하는 등 객단가가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지만, 확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점포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향남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점포가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있다 보니 혹시라도 확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다는 부담에 진단키트 판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의 B점주도 “연휴에 놀러 오신 분들이 진단키트 구매하면서 맥주나 과자 등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에 도움이 되고는 있다”면서 “확진자가 방문하더라도 마스크만 잘 쓰고 있으면 (폐점 없이) 방역만 하면 되지만, 지역사회다보니 행여 소문이 돌아 손님이 끊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