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최근 몇년간 수치와 유사화재, 전년(49.5%)·2019년(56.2%) 대비 줄어50% 주주환원정책 실종… 배당자제 권고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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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주력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가 지난해 순익 상승이 예상됨에도,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줄이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정했다.

    점진적 배당성향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제고와는 괴리되는 행보다. 코로나 리스크 관리와 자본확충을 이유로 보험사들에 배당자제를 권고하는 당국 눈치를 의식한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7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2021년도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36.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5.5%)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지만, 2019년 37%와 비교하면 외려 하락한 수치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성향이 높으면 주주들에게 그만큼 이익을 환원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6.6% 늘어난 1조 59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19년 IR 실적발표를 통해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듬해 열린 3분기 IR 실적발표에서도 향후 3년간 점진적 배당 성향의 상향 정책 수립을 약속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을 45.3%로 추산했다. 전년(49.5%)과 2019년(56.2%) 대비 각각 4.2%p, 10.9%p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8.7% 늘어난 1조 126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지만 오히려 배당성향을 줄였다.

    곧장 시장에선 삼성화재 행보에 '불가해한 결정'이란 꼬리표를 붙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3년간(2019년~2021년) 배당성향을 5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중기 정책을 2019년 초에 공시한 바 있다"며 "업종 내 압도적인 자본여력 우위의 삼성화재가 배당성향의 우하향을 나타낼 이유가 없다. 방향성이 뒤바뀐 것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지난해초 배당시즌을 앞두고 당국이 배당성향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며 "손생보 리딩 기업인 양사가 이를 지속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장기화 리스크 관리와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전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IFRS17은 오는 2023년 도입된다.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손실금액이 이전보다 더 크게 책정된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세에 지난해 보험업계 전체적인 실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배당성향은 전년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출 가능성이 높다"며 "IFRS17 도입 전까지 당국의 모니터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주주들의 이익 환원 기조도 무시할 수 없어 보험사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