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산 수출목표 150억달러, 전년보다 2배 많아'K9 자주포' 호주·이집트서 수주… '천궁Ⅱ'는 UAE서 35억달러 계약2분기, 5조원 규모 호주 장갑차 사업 우선협상사업자 선정 기대
  • ▲ ⓒ한화디펜스
    ▲ ⓒ한화디펜스
    새해부터 국내 방산업체들의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며 K-방산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은 150억 달러(약 17조9850억원)로 책정됐다. 이는 전년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로, 지난해 우리나라는 70억 달러 어치의 국산 무기를 수출했다.

    수출 호조 기대감의 배경에는 잇달아 성사된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있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 해외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아프리카 국가 최초 수출 사례다.

    완제품 초도 물량은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납품될 예정이며, 이후 잔여 물량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12월엔 호주와 자주포 약 1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15대, 시뮬레이터 등 교육·지원장비와 훈련 지원, 후속 군수 지원 등이 패키지로 포함됐다. 생산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할 계획이다.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는 지난달 16일 아랍에미리트(UAE) 방산업체 TTI와 국산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35억달러(한화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천궁Ⅱ는 LIG 넥스원이 2012년부터 5년간 개발해 실전배치된 무기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차량 3대 등으로 1개 포대를 구성해 작전을 펼친다.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차량은 한화디펜스가 만들었다.

    이어 올 2분기에 선정 예정인 5조원 가량 규모의 호주 차세대 보병장갑차 사업 도전도 기대감 상승을 견인했다.

    한화디펜스는 5조원 규모의 호주 LAND 400 PH3의 궤도형 전투장갑차 교체 사업에서 최종경합에 올랐다. 해당 사업은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가 K-21 장갑차를 개량해 만든 AS-21 레드백이 이 사업 수주를 위해 독일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레드백이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될 경우 후속 군수 등을 포함해 총 90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사상 최대 수출이었던 천궁-2(35억 달러)의 2.6배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국방과학기술수준은 2021년 단독 9위까지 많은 발전을 했고, 화포 등의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를 겨루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장기적으로 수입보다 수출 시장에서 성과를 더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