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코로나19 등 실적 악화일로 4년째 적자… 관리 종목 지정 사유체질 개선 박차… 사업 다각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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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팩 업체 리더스코스메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전날 리더스코스메틱에 대해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해당 사유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 기준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일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2004년 설립된 리더스코스메틱은 전국 10여 곳에 지점을 둔 리더스피부과 전문의들이 출자한 회사다. 주요 제품 마스크팩이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 때 연매출 1500억원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마스크팩 브랜드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 사드 경제보복과 한한령(한류제한령), 코로나19 등으로 실적이 악화일로 걷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매출(개별 기준)은 2018년 786억원, 2019년 396억원, 2020년 324억원, 지난해 272억원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수익성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2018년 -73억원, 2019년 -264억원, 2020년 -104억원, 지난해 -64억원의 손해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한 매출감소, 비용 절감으로 인한 영업손실 감소 영향이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화장품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화장품 시장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중국 시장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따이궁(보따리상)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팩 업체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기업 등도 부침을 겪고 있다"면서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리더스코스메틱이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봤다.

    한편 리더스코스메틱은 올해 적자 탈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오너 2세인 김진구 대표체제를 구축했고 지난해 동생인 김진상 씨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스위스 등 해외 법인을 철수하기도 했다.

    마스크팩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기존 의료장비 임대업을 의료장비·의료용품 및 의료기기 제조와 판매사업으로 변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처방이 필요한 병원 전용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