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 판매 확대 효과...점유율 20%대 되찾아오포, 20%대 점유율 무너지며 2위로 주저앉아중국 4대 스마트폰 제조사 비중 71% '절대적'성장률 높고 구매 가격대 높여가는 동남아 시장서 '기회'
  • ▲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동남아시장 월별 스마트폰 채널 트래커(2021년12월)
    ▲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동남아시장 월별 스마트폰 채널 트래커(2021년12월)
    삼성전자가 중국 오포에 자리를 내줬던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한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엔 삼성을 제외하면 시장 대부분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점유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요 동남아 국가(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2020년 중국 오포에 내줬던 1위를 되찾아올 수 있었다. 오포는 지난해 삼성에 이어 점유율 19.9%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중국 비보(점유율17%), 샤오미(15%), 리얼미(12.5%) 등이 이으며 중국 천하를 이뤘고 톱5 자리에서 삼성만 힘겹게 중국업체들과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1% 포인트 가까이 늘릴 수 있었던 데는 특히 '갤럭시A' 시리즈가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A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촘촘히 한 덕분에 중국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를 막아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글랜 카르도자(Glen Cardoza)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021년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은 이뤄졌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반 발생한 공급 이슈를 해결하며 빠르게 회복해 시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품 공급 지연 문제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글랜 카르도자 연구원은 "샤오미는 상반기 강세를 보이며 기반을 다졌지만 하반기 공급 제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은 점유율 20%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이었는데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 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동남아 시장에선 여전히 중국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비중은 71%에 달한다. 지난해 오포의 르노 시리즈와 A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선전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비보도 Y 시리즈로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동남아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성장 여지가 크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동남아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9600만 대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고 지난 2020년 대비해서 5% 성장률을 보였다.

    아직은 중저가 모델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는 동남아 시장에 변화도 감지된다. 기존에는 150달러 이하 제품 판매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이 비중이 38%까지 낮아졌다. 대신 151~250달러대 제품 판매량이 늘며 가격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5G폰 출시로 전반적인 가격대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