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3개월만에 최고전월 대비 4.1%↑, 전년대비 30.1%↑한은, 올해 소비자 물가 전망 상향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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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물가 오름폭이 심상치 않다. 특히 수입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자재 품귀 현상이 겹친 탓으로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부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132.27로 전년동월대비 30.1% 올랐다. 전달인 지난해 12월(127.04)보다는 4.1%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유가가 하락한 11월과 12월 각각 1.0%, 2.0% 떨어졌지만, 3개월만에 하락폭을 모조리 상쇄했다.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폼, 광산품 등 원재료 지수는 전월대비 8.2%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5.9%, 1차 금속제품 4.3% 등 중간재 가격도 뛰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2.0%, 0.7% 상승했다.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12월 평균 73.21달러에서 1월 평균 83.47달러로 14.0% 상승한 영향이다.수출물가도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수입물가 변동폭을 따라가진 못했다.수출물가지수는 116.01로 전년동월대비 22.3% 높은 수준이었다. 전월대비로는 1.4% 오르는데 그쳤다.농산물인 과일이 전달보다 7.2%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12.3% 상승했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2.3% 하락을 기록했다.가파른 수출입물가지수 상승세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물가 동향 평가에서 "2% 이상 오른 품목이 올해 1월 기준 239개로 지난해 같은달 132개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따라 한은이 이달 24일 발표하는 '경제전망 보고서'에 담기는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종전 2.0% 물가상승을 전망했는데, 3% 이상까지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은 작년(2.5%) 수준을 웃돌아 2%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