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62% '껑충'車할부 금융 첫해 5000억 성과오토카드 출시 등 확대
-
- ▲ 하나카드.ⓒ뉴데일리DB
하나카드가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면서 약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자동차할부 금융을 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18일 하나금융그룹 2021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결산 순이익은 2505억원으로, 전년(1545억원)보다 62% 증가했다.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2% 증가한 3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4720억원, 수수료 이익은 2326억원, 기타 영업이익은 205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7개 전업카드사 중 신용판매액(개인+법인, 기업구매 제외) 점유율 면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6위인 우리카드가 거둔 순이익(2007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높은 이익을 거뒀다.
이는 디지털 혁신에 따른 비용 절감과 자동차 할부 등 신사업 매출 증가에 따른 효과라는 게 하나카드의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에서 기업 취급액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해 1월부터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런칭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하나카드의 할부금융 자산은 약 5000억원 정도로 진출 첫해부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나카드의 카드자산(신용판매·카드대출)을 제외한 기타자산이 총 2조1760억원인데 이 가운데 할부금융 자산이 약 2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반면 그동안 주요 수익원이었던 카드론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2조5900억원)보다 7.3% 줄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에서 막힌 대출 수요가 카드사로 옮겨간 후 금융당국이 이를 관리하겠다는 기조를 밝히면서 카드사 자체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턴 카드론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돼 대출 영업을 늘리기 어려운 점도 악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는 올해도 할부금융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토카드도 만들어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카드대행업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업을 하지 않는 금융업체들을 대상으로 카드 대행업무를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오토카드의 출시로 자동차할부 점유율을 신용판매만큼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