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달러 약세 속 귀금속 먼저 뛰고, 산업금속까지태양광 수요·재고 vs 연말 유동성 공백 변동성 경고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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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자금은 금속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은 선물·현물이 나란히 최고치를 다시 쓰고, 백금과 팔라듐도 동반 강세 흐름에 합류했다. 산업금속인 구리 역시 주요 시장에서 급등하며 연말 ‘메탈 랠리’가 뚜렷해졌다. 

    다만 은 가격이 1980년 고점을 웃돌고 연간 상승률이 160%를 넘기는 등 상승 속도가 급격히 가팔라진 만큼, 이번 랠리를 구조적 수급 변화로 볼지, 연말 유동성 축소가 만든 과열로 볼지에 따라 새해 초반 투자 판단이 갈릴 전망이다.

    ◇은이 먼저 끌어올린 '메탈 랠리' … 금·백금·팔라듐까지 연쇄 최고치

    연말 금속 시장의 주도권은 은이 쥐었다. 현지시간 12월 26일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온스당77.20달러로 7.7% 상승했고, 은 현물도 장중 77.4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해 상승률이 160%를 넘어서면서 1980년 당시 가격(48.7달러)을 45년 만에 넘어섰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은의 급등은 귀금속 전반으로 번졌다. 같은 날 금 선물(2월물)은 트로이온스당 456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은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79.675달러로 하루 11.15% 뛰었다. 백금은 2400달러를 넘어섰고, 팔라듐도 2060.5달러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에 합류했다.

    거시 환경도 금속 강세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달러 인덱스는 98선에서 주간 기준 약 0.8% 하락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3%, 2년물 금리는 3.481%로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뿐 아니라 금속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리까지 번진 '재고 압박' … 구조적 공급부족 vs 연말 과열 경고

    귀금속 랠리는 산업금속으로도 확산됐다. 상하이 선물시장에서 구리는 톤당 10만위안에 근접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파운드당 5.857달러로 5%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 재고 감소와 미국으로의 차익거래 유인 확대가 현물 강세를 키운다는 분석 속에, 올해 5만575톤 규모의 실물 인출 요청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공급 압박의 근거다.

    은 강세의 ‘펀더멘털’로는 공급 부족과 산업 수요가 반복해서 언급된다. 도이치뱅크는 2026년까지 은 시장의 물리적 공급 부족이 5년 연속 이어질 수 있다고 봤고, 태양광 패널에 투입되는 은 수요가 약10~15% 수준이라는 점, 식별 가능한 은 재고가 약 15개월분에 그친다는 점이 상방 논리로 거론된다.

    반대로 연말 특유의 유동성 공백이 가격 움직임을 과장할 수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귀금속 랠리가 연말 얇아진 유동성 탓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단기 차익실현 리스크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