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 연속 하락세…1440.3원 마감구두개입·수급 대책 등 잇따른 당국 대응에 하방 압력 확대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외환당국의 전방위적 환율 안정 대응에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50원 가까이 급락했다. 고점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가 강화되며 환율 하락 압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440.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4일(1437.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장중 한때 1429.5원까지 떨어지며 하루 변동폭만 20원을 넘겼다. 장중 14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지난 23일 주간 종가가 1483.6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거래일 만에 주간 종가 기준 43.3원, 장중 기준으로는 50원 넘게 하락한 셈이다.

    이날 환율 급락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증시 매수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3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원화 수요를 키웠고, 이는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앞서 환율은 장 초반 1449.9원에 출발해 한때 1454원대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오전 중 1420원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이후에도 143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대응을 꼽고 있다. 당국은 지난 24일 원화 약세에 대한 강한 경고성 구두개입에 나선 데 이어, 서학개미의 국내 주식 복귀 시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달러 수급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연달아 내놨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락 이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가 확인된 만큼 환율 상단은 당분간 제약받을 수 있지만, 글로벌 달러 흐름과 연말 거래량 감소 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