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사장 직속 ESG 경영실 신설광동제약, 업계 첫 최고안전환경책임자 임명동국제약, ESG 위원회 구성… 국제표준인증 획득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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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올해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직 및 직책을 신설하면서 관련 정책 수립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유한양행, 광동제약, 동국제약 등이 ESG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유한양행은 ESG 경영실을 신설하고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부서 팀장들이 참여하는 ESG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해왔다.유한양행은 ESG 성과와 기업 철학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해 5월부터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올해는 임직원 안전보건 강화와 소비자 안전을 위한 품질경영 강화,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제반 정책의 재정비 및 운영 시스템 강화, 준법경영시스템인 ISO37301을 도입해 통합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등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을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해온 업계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히며, 작년 국내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매경·지속가능발전소 ESG 평가'에서 기업 통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광동제약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신설하고 박상영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S)인 안전과 환경 보전(E)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광동제약의 CSEO 신설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대재해법에 대한 대처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CSEO 산업재해가 잦은 건설, 제조업 등에서 적극 도입해왔는데, 광동제약의 경우 업계 내에서도 식음료 제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는 분석이다.앞서 광동제약은 지난해 직원들이 직접 예방과 개선과정에 참여하는 부패방지 활동을 강화하면서도 눈길을 끌었다. 부패방지소위원회를 공식 확정했으며, 영업과 생산, 연구, 지원 등 전사 각 부문별 직원으로 구성된 위원들은 광동제약 업무 일선에서 부패방지활동을 실천하는 역할을 맡는다.동국제약은 각 부문별 ESG 사업 추진과 함께 ESG 위원회 및 상설 실무조직을 구성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오흥주 대표이사와 각 사업부 임직원으로 구성된 ESG TFT을 신설한 바 있다.동국제약은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 각각 국제표준 ISO14001, ISO45001 인증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컴플라이언스(CP) 강화를 위한 통합규정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올해 ISO37001 재인증을 위한 갱신 심사를 준비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타 산업에 비해 R&D 중심의 제약바이오 업계는 ESG 경영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편이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윤리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업계 전반에서 ESG 경영 강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