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농성 해제, 1층 로비는 점거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단식 돌입비노조택배연합 "파업 명분 없어…일터로 돌아가야"
  • ▲ 택배노조 파업 ⓒ뉴데일리DB
    ▲ 택배노조 파업 ⓒ뉴데일리DB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본사 점거한지 열흘이 넘는 가운데 일부를 해제하기로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위해 노조는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농성 해제는 이달 10일 조합원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 1층과 3층을 기습 점거한 지 11일 만이다. 다만 1층 로비 점거 농성은 계속하기로 했다.

    진 위원장은 "농성 해제가 CJ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선거유세로 신고돼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현장에 모였다. 현재 방역 기준상 집회로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99명이다. 하지만 선거유세는 방역수칙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택배노조는 이날 롯데·한진·로젠의 쟁의권 있는 조합원들이 하루 경고 파업을 진행한 뒤, CJ대한통운이 대화에 계속 응하지 않으면 전체 택배사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은 이날 공동결의문에서 "택배 노동자들의 승리는 모든 진보 민중 진영의 승리"라며 "대선 시기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모든 지원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같은 날 노조에 속하지 않은 택배기사들이 모인 비노조택배연합은 CJ대한통운 본사를 항의 방문해 "택배노조 파업은 지속할 명분이 없다"며 "파업을 멈추고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