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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상장' 한달… 날개 꺾인 'LG엔솔·LG화학' 주가 향방 관심 집중

뒷걸음 치는'LG엔솔'… 母기업 'LG화학' 후유증 여전 '103조' 시총 LG엔솔, 상장 118조 대비 15조 증발'앙꼬 빠진 LG화학'… 시장에선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조정

입력 2022-02-23 20:07 | 수정 2022-02-24 08:06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오는 27일 코스피 입성 한달을 맞는다.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하며 단박에 코스피 시총 2위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적잖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LG엔솔은 지난 2020년 10월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 분사 확정으로 그해 12월 물적 분할돼 설립된 LG그룹의 배터리 사업 법인이다. '배터리 대장주'로 각광받던 LG화학에서 알짜사업 부문을 떼어내 만든 회사다. 

시가총액은 103조4280억원으로 삼성전자(425조7941억원)에 이어 2위다. 상장 첫날 118조1700억원을 감안하면 15조원 증발했다. 지난 23일 전일대비 0.45% 오른 4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최저가인 44만원에 근접해 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호재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상장 초기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등의 유입으로 종가 기준 54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증시가 주춤하는 등 대내외 악재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컨센서스(1810억원)를 밑돌았다.

시장에선 LG엔솔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낮은 수익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은 고민거리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LG엔솔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전분기대비 7.6%,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한 4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9%, 전년동기대비 7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가장 크게 반영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면서 "단기 비용상승 요인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며 원통형 배터리 호조가 이익 및 수익성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하반기부터 자동차용 파우치 배터리 수익성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강 연구원은 예상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올 상반기까진 차량용 반도체칩 수급 이슈가 존재하고 리콜 물량 대응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매출액 증가는 미국 공장의 본격 가동 시점인 내년부터 진행되고 260조원 이상에 달하는 수주잔고, 2025년까지의 생산능력 증가, 다수 OEM들과의 JV(합작법인) 협상 등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 성장 가시성이 명확하다"고 했다.
모(母)기업이자 '황제주'에 등극했던 LG화학의 가치하락도 심상찮다. 

LG엔솔에 대한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상장 과정의 '쪼개기 상장' 여파는 여전하다. 성장 잠재성이 큰 핵심 사업부를 따로 분리해 별도의 법인을 상장시키고,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모회사의 주가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당시 소액주주들의 주된 반발 원인이었던 '앙꼬 빠진 LG화학의 기업가치'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LG엔솔 상장으로 이에 대한 위험 회피(헤지)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97만5000원와 비교하면 40% 빠진 셈이다. 

LG엔솔이 상장 전 국내외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주 일반 청약 과정에서 역대 기록들을 줄줄이 갈아치운 동안 LG화학 주가는 낙폭을 보였다. LG화학은 23일 전일대비 1000원(0.17%) 하락한 5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실적 역시 시장 기대에 못미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도 엇갈렸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7484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9645억원 대비 22% 하회했다.

DB금융투자가 140만원에서 80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신영증권은 기존 126만원에서 96만원으로 낮췄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3만9000원에서 7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120만원에서 98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05만원에서 81만원으로, 삼성증권은 83만원에서 81만원 등으로 낮췄다.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는 LG엔솔 상장에 따른 할인율 적용과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감소가 꼽힌다.

다만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양극재 출하량 증가로 2분기부터 본격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군 강화와 전지소재 생산능력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은 정기보수 종료에도 시황 둔화에 소폭 감익되지만 에너지솔루션 및 첨단소재는 반도체 이슈로 낮은 이익률 지속되나 증익, 팜한농은 성수기 효과 및 시황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최근 가파른 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해 석유화학 이익은 5~10%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춘 기자 lyc@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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