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52주 신저가… 35개월만에 시총 9조대로마케팅, 인건비 증가 영향 작년 영업익 55% 줄어
  • ▲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24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때 100만 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시가총액 역시 35개월 만에 9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의 주가는 44만 8500원(24일 기준)이다. 최근 부진한 실적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엔씨의 지난해 매출은 2조 3088억 원, 영업이익은 3752억 원, 당기순이익은 3957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55%, 당기순이익은 3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마케팅비 및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대폭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마케팅비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 원,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라이브게임의 매출 감소도 뼈아프다. 2020년 8287억 원을 기록했던 리니지M의 매출은 2021년 5459억 원으로 약 3000억 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더불어 신작 리니지W 출시로 인한 유저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게임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리니지2M 역시 2020년 8496억 원에서 2021년 6526억 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이 밖에도 PC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1757억 원에서 1341억 원으로, 리니지2가 1045억 원에서 997억 원, 블레이드앤소울이 722억 원에서 436억 원으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하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리니지W(매출 3576억 원)와 블레이드앤소울2(매출 544억 원)가 신규 캐시카우로 떠올랐고 PC 온라인게임 아이온(매출 749억 원)이 클래식 서버 업데이트 효과로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신작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엔씨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신규 IP(지식재산권) 티징 영상을 공개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5종의 신규 IP를 준비 중이다.

    5종의 신규 IP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장르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엔씨의 공격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신작 출시 시점이 하반기에 몰려 있어 단기간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컸다. 서비스 기간 장기화와 프로모션 강도 조절이 원인이지만 매출이 급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를 충분히 상쇄할 만한 다른 게임들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 신작 모멘텀도 부재하다. NFT를 적용한 리니지W의 2권역(미국·유럽) 출시는 3분기, TL은 4분기로 계획돼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