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및 통신분야 영업익 하향세 '뚜렷'미디어·블록체인 등 신사업, 렌탈·가구까지 진출지난해 요금 출혈경쟁 후 인상 나서... '정상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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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알뜰폰 시장의 성장과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 사업 실적은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가입자 증가로 매출은 늘었어도 마케팅 비용과 원가 이하 요금제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KT엠모바일·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자회사들은 적자를 내면서도 마케팅경쟁을 지속 중이다. KT엠모바일은 2020년 매출 약 1631억원 실적을 냈으나 영업손실 약 53억원이 발생했다. 미디어로그는 같은 해 매출 약 2194억원, 영업손실 약 13억원을 기록했다.

    자금력을 동원한 출혈경쟁의 결과로 알뜰폰 자회사들은 가입자 순증에 성공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이 확보한 알뜰폰 누적 가입수는 약 132만 회선이었다.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는 같은 기간 약 95만 회선을 확보했다. SK텔링크 가입자 수는 62만 6400회선으로 이통3사 알뜰폰의 신규가입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경쟁에서 뒤쳐진 중소 사업자들은 렌탈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등 새로운 영역이나 업과 관계없는 사업까지 손을 뻗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세종텔레콤은 2018년 블록체인 메인넷 ‘블루브릭’을 개발하고, 부동산 투자앱 ‘비브릭’을 운영하며 신사업 투자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알뜰폰브랜드 A모바일을 기반으로, 스마트렌탈 사업과 더불어 가구브랜드 ‘Pisolo’를 운영 중이다.

    통신사 자회사들은 미디어콘텐츠나 렌탈 등 비통신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에 그쳤다. 현대 HCN 인수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효과로 늘어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0년 4분기 대비 각각 37.7%, 62.8% 증가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3억 증가했다. LG헬로비전은 영업이익 증가 이유를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와 미디어·렌탈 등 기타수익 부문 성장에서 찾았다. 알뜰폰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가입자 순증으로 인한 매출 증가로도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정점을 찍은 출혈경쟁이 문제가 됐다고 분석한다. 이통3사 자회사들이 자금력을 동원해 알뜰폰 프로모션을 장기간 운영하면서, 중소 알뜰폰 회사들도 원가 이하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며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 이후 올해 들어서는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10월 일찍이 ‘데이터·통화 마음껏’ 요금제의 기본료를 3만 3990원으로 3%(990원) 인상했다. 같은 인상률을 적용했던 SK텔링크 세븐모바일은 ‘11GB+/통화맘껏’ 기본료를 3월 1일부터는 3만 4980원으로 1000원 상승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입자 확보를 위해 원가 이하 경쟁을 해왔고, 최근 기본료 인상은 요금 정상화 차원”이라며 “5G 요금제가 활성화되면서 LTE 요금제 프로모션 축소는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