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 인상2007년 이후 15년만에 인상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백기'
  •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비용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한 유업체가 결국 치즈 가격도 인상한다. 매일유업은 이달 중순부터 치즈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역시 다음달 치즈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매일유업은 치즈 제품에 대해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폭은 최소 3.9%에서 10% 선이다. 2007년 11월 이후 15년만의 가격 인상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인상폭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원재료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비용 압박을 감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치즈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포장자재 상승이 지속되어 부득이하게 공급가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인상 품목은 슬라이스 14종, 스트링치즈 2종, 미니치즈 13종 등이다.

    치즈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돼왔다. 글로벌 기후 악화, 사료가격 상승, 석유가격 상승, 글로벌 물류 대란에 의한 공급 불안정성 및 운임료 급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압박이 심해진 것이다. 체다치즈 시세는 작년말 대비 20~30% 수준 인상됐고, 국제유가(WTI)도 작년말 대비 50% 이상 인상됐다.

    이 외에도 상하이 컨테이너지수 작년말 대비 100% 이상 인상, 10%선의 환율 상승, 물류비용 증가, 글로벌 유제품 수요 상승 등이 원인이 됐다.

    지난해부터 유업계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원유가격 상승 여파에 유제품 전반 가격이 올랐고, 원두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커피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여기에 치즈까지 인상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