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지주사 소재지 포항 이전 추진미래인재연구원도 포항에 본원 설치 합의최정우 회장 퇴진 등 정치권, 지역사회 압박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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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앞두고 포스코가 본사 서울 설치를 철회했다. 이에 대해 정치 논리와 지역 이기주의가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포스코는 25일 포항시와 포스코 지주회사의 소재지에 대해 이사회 및 주주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미래기술연구원도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고 포항시와의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TF를 구성해 상호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개편 방안을 의결하면서 지주회사의 본사를 서울에 설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하지만 포스코는 “포항 지역사회에서 포스코가 포항을 떠날 것이라는 오해가 지속되어 왔고 갈등이 점차 깊어졌다”면서 “포스코와 포항시는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이와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도 포항시와 지속 협의해 지역사회와 미래 발전을 위해 적극 상생하도록 하겠다” 덧붙였다.그동안 포스코는 새롭게 시작하는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립하는 것이며, 포스코 철강회사 본사를 서울에 옮기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포스코의 철강 사업은 그룹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앞으로도 포항시와의 상생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포스코가 입장을 바꾼 것은 포항 및 경북 지역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의 지주회사 개편과 본사의 서울 설립 방안이 발표된 후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까지 가세해 거세게 반발했다. 포항시 각계 인사로 구성된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오는 28일 총궐기를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