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반년만·소비 1년반만 최대폭 감소인플레·우크라 전운에도 투자 2.5% 증가경기예측 선행지수 7개월째 하락…산업활동동향
  • ▲ 소비.ⓒ연합뉴스
    ▲ 소비.ⓒ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가 감소했다. 생산·소비 동반 감소는 1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도 설비투자는 증가했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는 7개월째 하락했다. 기준치인 100을 바듯이 넘는 수준이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5.8(2015년=100)로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0.8%) 이후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공공행정, 서비스업에서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서비스업,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늘어 4.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실리콘웨이퍼와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6.1%)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에 따라 자동차(3.2%)도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 생산에서 비중이 큰 제조업은 0.1%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8.3%로 전달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2013년 1월(79.0%)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폭은 전달(3.7%)보다 크게 둔화했다. 반도체(6.1%), 자동차(3.2%), 비금속광물(5.5%)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기계장비(-3.2%)와 통신·방송장비(-19.0%), 전기장비(-4.8%)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6.4%), 통신·방송장비(-30.6%) 등에서 줄고 자동차(7.0%), 화학제품(4.6%)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내수 출하는 전달보다 1.0% 증가한 반면 수출 출하는 0.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3%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철도·항공여객운송업 등 운수·창고(1.2%) 등에서 늘었으나 금융·보험(-2.7%)은 주식 시장 여파로, 전문·과학·기술(-2.5%)은 연구·개발(R&D)비 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생산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8%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37.6%)과 운수·창고(13.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의 경우 전달보다 2.0% 생산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0.8%) 감소 후 한달 만에 반등했다. 숙박업(1.5%), 음식점·주점업(2.2%) 모두 늘었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집행이 더딘 연초 특성상 공공행정(-3.2%)도 3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서며 산업생산 감소를 부추겼다.
  • ▲ 완성차 주차장.ⓒ연합뉴스
    ▲ 완성차 주차장.ⓒ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20.8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1.9% 감소했다. 지난해 12월(2.2%) 반등했으나 다시 감소로 돌아서며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감소폭은 2020년 7월(-5.6%) 이후 가장 컸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는 늘었지만, 수입차 판매감소와 내수 생산조정 여파로 내구재(-6.0%) 소비가 줄었다.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 탓에 의복 수요가 줄면서 준내구재(-3.4%) 판매도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5%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9.0%)와 의복 등 준내구재(16.6%) 판매가 늘었다.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5조67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9.6% 증가했다. 면세점(-16.0%)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전문소매점(15.7%), 백화점(32.9%), 무점포소매(6.8%), 슈퍼마켓·잡화점(14.4%), 대형마트(11.4%), 편의점(9.5%), 승용차·연료소매점(0.4%)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2.5% 늘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0.6%) 투자가 줄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12.0%) 수입이 늘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0.5% 늘었다. 토목(1.5%), 건축(0.1%) 모두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발전·통신 등 토목(16.9%)과 사무실·점포 등 건축(3.6%)에서 모두 늘어 1년 전보다 6.0% 늘었다.

    경기동향 지수는 엇갈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달보다 0.6p 상승했다. 10월(0.1p)에 이어 4개월째 올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감소했으나 수입액, 광공업생산지수가 증가했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전달보다 0.1p 내렸다. 지난해 7월 14개월 만에 지수가 내린 뒤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기준치인 100은 바듯이 넘었다.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등은 증가했으나 장단기금리차,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