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前부터 해킹戰 양상우크라이나 해커부대 모집구글, 트위터, 메타 등 IT업계 對 제재 동참韓 정부, '사이버위협 비상대응체계' 강화 등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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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onymous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인한 전쟁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제 사이버전 양상에 따라 미국 플랫폼 기업들은 러시아 제재에 나섰고, 한국 정부는 사이버위협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2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면전에 돌입하기 이전부터 해킹, 정보조작 등 사이버 공격을 지속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주요 시설을 해킹해 데이터를 삭제해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과 23일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부 기관과 은행 홈페이지는 원인 미상의 디도스(DDoS,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마비됐다. 알렉세이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장은 “우리는 확실히 그들의 흔적을 찾았으며 이런 행동은 러시아 전문가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서비스도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침공을 시작하면서 중단됐다. 국제 인터넷 서비스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러시아의 군사 작전이 진행되면서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대부분 도시에서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해킹 부대를 조직하며 대응에 나섰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IT 군대를 만들고 있다. 디지털 재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응답한 해커는 전 세계적으로 20만명에 달하고, 여기에는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부대의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와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버뱅크의 웹사이트는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이 중단됐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TASS 홈페이지에는 해커들이 작성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메시지가 게시됐다.

    미 IT 플랫폼 기업들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개전 직후 메타, 트위터, 유튜브는 러시아 국영매체 계정의 광고 등 영리행위를 금지했다. 구글은 러시아의 악용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내 실시간 도로 상황 제공 기능을 차단했다.

    메타와 트위터는 러시아의 선전물 차단에 앞장서고 있다. 메타는 러시아 국영 매체 RT와 스푸트니크 통신사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했으며, 트위터는 러시아 국영 매체 관련 콘텐츠에 경고 표식을 부착했다.

    사이버전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며 사이버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사이버전 양상을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에서도 사이버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이버위협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했다. 과기정통부 조경식 제2차관은 “정보통신기술 기관간 협업체계를 가동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 발생 시 관계 부처와 협업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