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성장세인데… 작년 매출 300억원대 그쳐 당초 2021년까지 2000억 매출 달성 목표내부적 파악 실적 악화 원인도 '전무'
  • ▲ ⓒ동원홈푸드
    ▲ ⓒ동원홈푸드
    동원홈푸드의 브랜드 '더반찬'이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목표였던 2000억원 브랜드 육성은 좌절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후퇴한 상황이지만 실적 악화 원인 등에 대한 내부적인 분석은 전무한 상황이다.

    2일 동원홈푸드에 따르면 더반찬은 지난해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2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 420억원보다도 줄었다. 

    2008년 설립된 더반찬은 2016년 7월 동원그룹에 인수됐다. 동원그룹은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의욕을 보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70억원을 들여 만든 서울 가산동 신조리센터는 2017년 6월 문을 열었고, 당시 동원은 더반찬을 5년 내에 2000억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때만 해도 국내 HMR 시장은 대형 업체가 많지 않았고, 성장세도 가팔랐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25% 이상 지속 성장 중이던 상황이었다. 인수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2015년 150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225억원으로 1년새 50%가 뛰었다.

    이후 2017년 400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2018년에도 42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대로, 5년 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귀한 것이다.

    오프라인 전문점을 지난해까지 300개로 늘리겠다던 목표 역시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동원은 아예 전략을 바꿨다. 간편식 프랜차이즈 매장 '담국'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총 430개 매장이 있는 담국의 직영매장 4곳에 올해 1월 입점했다. 반응 테스트 이후 채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동원홈푸드는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

    동원 관계자는 "실적 악화 원인은 말하기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원인은) 없다"고 답했다. 특히 앞으로의 전략 역시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담국을 주 채널로 한 오프라인 시장 전략은 있지만, 오프라인 시장은 사실상 감소세다. 온라인몰인 '더반찬&'을 운영 중이지만 경쟁업체가 많아지면서 온라인 시장도 과열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