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2일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출범지주사, 200여명 규모. 경영전략 등 그룹 경영 담당최정우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 시작되는 날"
  •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월 임시 주총에서 발언하는 모습. ⓒ포스코그룹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월 임시 주총에서 발언하는 모습.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54년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주회사 설립으로 철강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다양한 미래사업을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다만 지주사 본사 이전 문제는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일부 인원만 직접 참석하고, 사내에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최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며,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이루어낸 성공의 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포스코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주회사는 그룹 전체적인 시각에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유연성을 추구하고, 사업회사는 분야별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업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회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 사업을 발굴하여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명의 인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의 조직으로 구성된다.

    특히 미래기술연구원은 신사업 연구개발(R&D) 및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외 우수한 스타급 연구인력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미래 신기술 분야 기술 개발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 ▲ 포스코그룹이 2일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연합뉴스
    ▲ 포스코그룹이 2일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연합뉴스
    향후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철강 탄소중립 완성 ▲新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 등 다섯 가지 지향점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린는 목표다.

    기존의 철강사업 부문은 포스코로 물적분할되어 수소환원제철,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한다.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까지 확대하고, 선도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Top-Tier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리튬·니켈 사업은 이미 확보한 자체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활용하여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4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수소사업의 경우 7대 전략국가 중심의 블루·그린수소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핵심기술 개발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50만톤, 2050년까지 7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에너지사업 분야는 LNG, 암모니아,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중심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한다.

    한편,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위치를 두고 갈등이 재점화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당초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본사를 서울에 두려고 했지만 포항시 등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철회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이뤄진 포스코와 포항시의 합의사항을 보면 ‘포스코홀딩스의 소재지는 이사회 및 주주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할 것을 추진한다’고 되어 있어 분쟁의 소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복수노조 중 하나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입장문에서 “포스코와 포항시의 합의서를 보면 지주사 본사는 서울 강남에서 이전하기 않고 껍데기인 법인 명의만 이전하겠다는 것”이라며 “주소지만 이전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이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