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와이서 별세… 평소 우울증 앓고 있어진경준 게이트 당시 '도덕성 논란' 등 부담
  • ▲ 김정주 NXC 이사 ⓒ넥슨
    ▲ 김정주 NXC 이사 ⓒ넥슨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생전 그에게 부담을 안겼던 이슈가 회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이슈로 ‘진경준 게이트’에 연루된 사건을 꼽는다. 김 창업자는 지난 2016년 진경준 게이트에서 드러난 넥슨 공짜주식 사건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서울대학교 86학번 동기인 김 창업자와 진 전 검사장은 오랜 기간 우정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6년 진 전 검사장의 재산이 공개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진 전 검사장은 정부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 전 검사장은 2005년 비상장 상태였던 넥슨 주식 1만 주를 구입한 이후 10년에 걸쳐 처분해 시세차익만 129억 원을 거두며 자산을 불렸다. 조사 결과 진 전 검사장이 주식 매매 대금 4억 2500만 원을 넥슨으로부터 무이자로 빌렸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진 전 검사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고 김 창업자는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도덕성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후 김 창업자는 입장문을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들에게 경영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김 창업자는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 것이며 자녀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가 무죄 판결은 받았지만 도덕성 논란으로 인해 거센 비난이 일면서 심적인 스트레스를 크게 느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9년 추진됐던 NXC 매각도 같은 맥락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비싼 몸값으로 불발이 됐지만, 도덕성 이슈를 비롯한 게임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한 풍파에 심적인 스트레스를 느낀 김 창업자가 사업을 정리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김 창업자의 국내 빈소 마련 등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NXC 측은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