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 제재 품목 관련 이달초 쯤 결정러시아 보일러 1위 경동나비엔 "재고 있어"귀뚜라미 모스크바 현지 영업소 설립… "예의주시"
  • ▲ 아쿠아썸 모스크바(Aquatherm Moscow) ⓒ경동나비엔
    ▲ 아쿠아썸 모스크바(Aquatherm Moscow) ⓒ경동나비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우방국들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보일러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쎌틱 등 보일러 3사가 경제 제재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 중이다. 

    3사는 지난 달까지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진행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열린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2'에 참가해 현지 공략에 나섰다. '아쿠아썸 모스크바'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지역 최대 규모의 가정용·산업용 냉난방공조 설비 전문 전시회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대러 제재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FDPR 면제국이지만 강화된 수출통제 조치에 따라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 주최 기업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들에 안내할 예정이다.

    업계는 보일러도 통제 품목에 포함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2014년부터 7년간 러시아 시장의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1위를 기록했다. 귀뚜라미는 지난 2020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 내 Kiturami Rus LLC라는 공식 영업소를 설립해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클래스-E, 글래스-A 등 제품을 러시아 현지 맞춤형으로 공급 중이다.

    특히 러시아 보일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지역 정세불안을 감지하고 러시아에 물량을 보내 재고를 쌓아놓은 상태"라며 "현재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우려했던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수출통제 적용 관련해 한국이 면제국으로 포함돼 다행"이라며 "현재 러시아에 있는 물량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만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