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빌라 매매건수 2799건, 전년비 52% 줄어매매수급지수도 지난해 12월부터 100이하로 하락부동산시장 관망세 확산 영향, 대선 이후 '반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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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서울 주택거래중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등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지만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점차 확산되면서 거래절벽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지역의 빌라 거래량(매매기준)은 2799건으로 전월 3374건에 비해 약 17%가 줄었다. 이를 전년 동월 5909건과 비교하면 52.6%가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빌라 거래량은 1605건으로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있지만 1월 거래량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지난해 월별 서울 빌라 거래량은 ▲1월 5909건 ▲2월 4514건 ▲3월 5187건 ▲4월 5738건 ▲5월 6021건 ▲6월 5493건 ▲7월 4853건 ▲8월 4516건 ▲9월 4198건 ▲10월 4141건 ▲11월 3470건 ▲12월 3374건 등이다.

    거래가 활발했던 상반기(1~6월)의 경우 아파트값 급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빌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민간·공공재개발 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이같은 거래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와 빌라 거래량을 보면 모든 달에서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추월했다. 

    다만 빌라시장 역시 급격히 늘어난 수요로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져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2억6590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3억5304만원으로 1년새 30% 이상 뛰었다. 

    이에따라 같은 기간 서울 빌라 매매수급지수도 107.6에서 94.7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하면 매도, 이상이면 매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원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빌라 거래가 가장 활발했지만 매매가격 상승 등 여파로 지난해말부터 매수문의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특히 빌라 특성상 환금성이 낮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과 같이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 거래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빌라 거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도시정비사업 활성화를 주요 부동산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대선이후 민간·공공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가 노후 저층 주거지 재개발에 속도를 높이면서 개발호재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노후빌라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대선이후 부동산정책 향방이 뚜렷해지면 빌라시장 분위기도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