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실업급여 석달만 10만명 하회…지급액 1兆 밑돌아고용보험가입자 50만명대 증가…숙박음식 체감 '아직'경기 회복세에 공공일자리도 늘어…60세이상 44.1%
  • ▲ 실업급여 신청.ⓒ연합뉴스
    ▲ 실업급여 신청.ⓒ연합뉴스
    지난달 기저효과와 완만한 경기 회복세 등으로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3개월만에 1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지급액은 6개월 연속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2월 통계만 놓고 봤을 때 21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늘어난 고용보험 가입자 10명중 4명은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비중은 13.6%에 그쳤다.

    14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 통계로 본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에게 준 실업급여 지급액은 8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5억원(-13.4%)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급액이 32.0%(1484억원) 증가하며 1조원을 넘긴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6개월 연속으로 지급액이 1조원을 밑돌았다. 애초 올해 초 실업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다시 1조원을 웃돌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정부가 연초부터 서둘러 공공일자리를 공급하고 나선 데다 완만한 경기 회복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실업급여 지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30일 제5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취약계층 일자리 회복을 위해 올해 노인·장애인·청년 등을 대상으로 직접일자리 105만6000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4만9000개 늘어난 규모로, 1월에만 60만명 이상을 조기 채용하겠다고 했었다.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60만8000명이다. 1년 전보다 9만1000명(-13.0%) 줄었다. 신규 신청자도 9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000명(-13.9%) 감소했다. 신규 신청자 수는 3개월 만에 1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산업별로는 건설업(-4000명)과 숙박·음식(-3000명), 제조업(-2000명)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 ▲ 노인일자리 사업.ⓒ연합뉴스
    ▲ 노인일자리 사업.ⓒ연합뉴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55만7000명이다. 지난해보다 56만5000명(4.0%) 증가했다. 2월 통계만 놓고 보면 2001년(60만6000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2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 폭으로, 지난해 9월(39만명)부터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동부는 제조업 증가세 지속, 비대면 디지털 수요 증가, 대면 서비스업 개선 등에 힘입어 가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우리산업의 근간인 제조업(365만8000명)에서 1년 전보다 8만2000명(2.3%) 늘었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3500명)는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전환과 고급 가전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4000명)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못했으나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증가했다. 전자통신(1만1500명)과 식료품(1만400명), 금속가공(1만300명), 전기장비(9700명) 등도 증가했다. 다만 선박·보트 건조업 등 기타운송장비(-1400명), 의복(-1400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999만3000명)도 1년 전보다 44만9000명(4.7%) 늘었다. 서비스업 중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66만900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외부활동 증가에 힘입어 4만4000명(7.1%)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재작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9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2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들어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숙박·음식 가입자 증가 폭은 코로나19 펜데믹(범유행) 사태 이전인 2020년 2월(5만4000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운송업도 육상·항공운송은 감소하고 있어 체감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1월 12만9000명까지 줄었던 공공행정은 정부 일자리사업 조기집행으로 지난달 2만600명 늘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나이별로 보면 모든 나이대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29세 이하 8만3000명, 30대 1만8000명, 40대 5만9000명, 50대 15만7000명, 60세 이상에서 24만9000명이 각각 늘었다. 지난해 8월까지 나 홀로 감소세를 이어갔던 30대는 9월(2000명)부터 6개월째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60세 이상의 비중이 컸다. 60세 이상의 증가 폭은 전체의 44.1%를 차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비중은 13.6%에 그쳤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용충격에 민감한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조사대상에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