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의 한계, 낮에도 ‘불통’ 밤에는 ‘무의촌’ 방역수칙 지켜도 감염 피하기 어려운 상황… 신속한 대응책 절실확진자 급증으로 커지는 두려움… 코로나 진료체계 변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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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코로나19 일 확진자가 40만명을 넘겼다. 이는 당초 정부가 최다치로 예상했던 37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유행의 속도가 빨라졌음이 드러나는 지표로 정점의 기간이 다음 주까지 유지된다면 확진자의 비율은 급격하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 방역수칙을 지켜도 확진을 피하기 어려워 경미한 수준으로 넘어가길 기대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막상 확진되면 생각보다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이 두려움이 공포로 바뀌기 전에 더 적극적 진료체계, 특히 야간진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74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786일만에 처음으로 40만명선을 돌파했다. 

    통상 수요일은 주말 검사 감소 효과가 사라져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다. 게다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로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되면서 확진 판정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까지 국내 누적 확진자는 762만9275명으로 전국민 5131만7389명(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14.9%가 감염된 셈이다. 

    문제는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날수록 치료체계는 즉각적으로 가동되기 어렵다는 한계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먹통인 재택치료의 문제가 낮에도 지속되는 상황이라 밤이 되면 사실상 무의촌이 된다. 

    독감과 달리 그간 경험하지 못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경우엔 확진자들의 두려움이 크다. 경미한 증상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예상외로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신속한 의료대응이 필요한데 구조적으로 미흡하다. 

    결국 감염확산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대면진료를 늘리고 야간진료를 보장하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치료의 원칙을 바꿔 대면진료를 하도록 해야 한다. 감염의 전파가 우려되지만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제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환자들의 고통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료진의 복장도 간단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대부분은 비말전파로 감염되기 때문에 마스크 사용은 절대적 규칙으로 남기고 안면 보호구와 방호복은 벗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는 “치료는 정말로 간단하다. 항생제 사용은 입원을 요하는 경우 이외는 필요가 없으며 해열진통제 사용이 주가 된다. 경구용보다는 주사제 효과가 월등히 낫다. 인후통이 심한 경우에는 조기 스테로이드를 단기 사용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가 밤에 아프면 갈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증상은 언제나 나타날 수 있는데 대응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24시간 콜센터는 무용지물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마 위원장은 “환자들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낮더라도 극심한 고통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비율이 꽤 많은데도 치료의 개입이 너무 더딘 측면이 있다. 지금은 신속한 의료대응이 절실한 시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