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월 이후 온라인 장보기 매출 30~50% 급증식품이 매출 견인… 라면·햇반 수요 크게 높아져3월 들어 신규 확진자 500만명 육박, 증가세 지속
  • ▲ 한 대형마트의 모습.ⓒ뉴데일리DB
    ▲ 한 대형마트의 모습.ⓒ뉴데일리DB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가장 김회준씨는 최근 가족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마주했다. 가족이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후 배달 음식에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근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서야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 김씨는 “평상시와 크게 다른 것 없이 장보기가 가능해 큰 불편함이 없이 재택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형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이용객도 늘어나는 중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0만명이 넘어가는 시대에는 온라인 장보기가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호황을 맞이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전파속도가 빨라 동거 가족 대다수가 함께 감염된다는 점이 주효했다. 자가격리로 외출이 막히면서 온라인 장보기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이달 대형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매출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 장보기, 새벽배송 매출은 전년 동요일(3월 2일~16일) 대비 36% 신장했다. 이 기간 매출 성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식품이었다.

    신선식품의 매출이 전년 동요일 대비 35% 신장했고 밀키트도 25%가 늘었다. 라면과 즉석밥도 각각 45%, 42%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 외에 통조림 매출이 37% 늘었다. 

    직접 구매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매출은 전년 동요일 대비 35% 신장률을 보였고 홈플러스 3월 첫째주, 둘째주 각각 전년 동요일 대비 약 70%, 5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유독 홈플러스가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한 배경에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 점도 주효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3월 1일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만인 8일 34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15일 40만명을, 이튿날인 16일 62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에 생겨난 신규 확진자만 500만명에 육박한다. 대한민국 인구 5178만명 중 약 10분의 1이 최근 보름사이에 감염됐다는 이야기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192만5759명이 자가격리를 통해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해오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차질 없는 배송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