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되며 업계 최장수 CEO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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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메리츠증권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함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최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다. 지난 2010년부터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를 맡은 최 부회장은 앞으로의 임기를 채울 경우 총 15년간 대표이사직을 지키게 된다.13년간 재임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를 넘어 최 부회장이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다.업계에선 그간 재임기간이 길어 교체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지만 메리츠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온 최 부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489억원, 당기순이익 7829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몸집을 키우면서도 수익성 지표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 2021년 기준 ROE는 15.5%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높아졌다. 8년째 두 자릿수 ROE 기록이다.특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률이 부각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14.28% 상승했다. 증권업종을 담은 KRX증권 지수 수익률이 같은 기간 마이너스 4.15%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선방한 것이다.이는 메리츠증권의 적극적인 주가부양 정책 덕분이다. 이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3월, 6월, 11월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의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주환원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사회는 최 부회장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 대형 증권사들과의 경쟁 심화에도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리테일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으로 수익 다각화를 이뤘다"며 "회사의 규모와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