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중심 현 수익구조서 WM·S&T 등 다변화 필요홍원식 대표 임기 첫해 실탄 확보로 사업 강화조직개편 인력 확충 등 사업별 균형 성장 모색
  •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하이투자증권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 새로 부임한 홍원식 대표는 기존 강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영역에 힘주는 한편 상대적으로 약했던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226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6.9% 증가한 1639억원으로 2년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올렸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하이투자증권의 수익구조 다각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 비중은 IB(기업금융) 부문 51.41%, 자기매매 24.41%, 위탁매매 19.94% 순으로, IB 비중이 압도적이다. IB 부문에선 부동산PF 비중이 높게 차지한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 창출을 위해 PF 외 인수공모, 해외주식 중개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WM은 특히 하이투자증권 사업 부문 중 상대적인 약체로 꼽힌다. 매년 그폭을 줄여가곤 있지만 WM사업본부는 최근 몇년째 적자를 보고 있다.

    홍 대표가 부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직개편이다. 

    투자금융총괄 산하 프로젝트금융부문을 신설했다. 프로젝트금융부문에는 프로젝트금융본부를 배치하고, 구조화금융실을 새로 만드는 등 기존 강점 사업인 부동산금융 부문을 강화했다.

    IB에 치중됐던 사업 구조 다각화하기 위해 트레이딩과 WM 조직도 강화에 나섰다. S&T(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본부는 S&T총괄로, WM사업본부는 WM총괄로 조직과 인력을 확대 개편했다.

    DGB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활용해 WM 부문 보강도 지속한다. 지난해 12월 하이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에 대구은행과의 복합 금융 점포를 개설해 국내 총 8개의 복합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강화를 위해 실탄도 확보했다. 지난 2월엔 상반기 중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2020년 1월 200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지 2년여 만이다. 홍 대표는 탄탄한 자기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이투자증권은 확보한 자본을 통해 기존의 IB 부문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채권, 자기자본 운용 사업 확대 및 WM 성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에선 과거 경영진에 비해 홍 대표가 WM 강화에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연말 적용된 새로운 성과급 체계로 인한 리테일 영업직들의 불만에 대해 공감하면서 기존 비합리한 지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점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PF 부서는 실적이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직 임기 초이긴 하지만 홍 대표는 부임 이후 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점검 등 과거 경영진에 비해 WM 강화를 위한 세세한 검토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WM, S&T 강화를 통해 IB 부문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자 한다"며 "WM사업의 경우 긴 호흡으로 성장하는 만큼 당장 폭발적인 실적 확대는 어렵겠지만 확충한 자본을 통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