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헤비유저 최적화... 약정, 기본료 無작은 크기, 간단 설치... 휴대성 甲스마트TV 보유, OTT 미사용자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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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SK브로드밴드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박스 ‘플레이제트’는 언뜻 보기에 구글 크롬캐스트와 비슷하다. 하지만 직접 써보면 단순 중계가 아닌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플레이제트는 OTT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로 현재 웨이브, 왓챠, 티빙을 비롯해 애플티비와 프라임 비디오 등이 제휴돼있다. 원하는 작품을 검색하면 어느 플랫폼에 제휴돼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수의 OTT를 구독 중인 유저에게 적합하다.

    약정과 기본료 없이 7만 9000원 기기값만 지불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거실이 아닌 별도 방에 세컨TV가 있는 가구나 1인 가구가 눈여겨 볼만하다. 스마트TV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연결과 HDMI 단자만 있다면 스마트TV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마트TV처럼 제휴 OTT를 비롯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은 앱을 이용할 수 있다. 30여개 드라마·예능 스트리밍 채널을 갖췄고, 영화나 웹드라마 시리즈도 무료로 볼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을 이식한 고전 게임을 지원하고 노래방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보유했다.

    간편한 구성품으로 인한 휴대성도 장점이다. 전원을 항상 연결해야 하는 부분은 아쉽지만, 휴대전화보다 작고 가벼운 기기를 디스플레이에 연결만 하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설치 시간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시간을 포함해 15분이면 충분하다.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 가능한 플레이제트콘(PlayZ CON) 앱은 활용성이 높다. 앱에 리모콘과 키보드,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까지 탑재했다. 게임 컨트롤러의 응답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여행 중에 사용하는 등 편의성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문제는 사용자 경험이 부실한 부분이다. 스마트TV나 IPTV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UHD 화질과는 별개로 3D 애니메이션 화면의 버벅거림이나 한 박자 늦은 인식 등 IPTV와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고사양 셋톱박스 리모컨에 비해 버튼이 한정적인 데다가, 안드로이드 시스템 바탕의 구글 아이디가 필수라는 점에서 애플 유저들에게 불편하다.

    OTT중 가장 많은 유료이용자를 보유하고 국내 OTT 시장점유율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넷플릭스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치명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용 가능 시점에 서비스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입장이지만, 넷플릭스와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시기는 가늠할 수 없다.

    플레이제트는 틈새시장을 파고든 제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TV 사용자는 플레이제트에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다수 OTT를 구독하는 이용자이면서 세컨TV를 보유 중인 가정, TV 옵션이 있는 오피스텔 거주 가구 등에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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