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유통협회, 인하 건의마트협회, 인상 반대집회3년 마다 시끌… 6월 지방선거 앞두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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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을 둘러싼 카드업계외 중대형 가맹점 사이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중형마트와 전자지급결제(PG) 회사에 이어 주요소까지 카드사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제2의 카드거부사태'로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이번주 중 여신금융협회를 상대로 현행 1.5%인 특수가맹점 수수료율 인하해달라고 건의할 방침이다.
석유유통협회 관계자는 "신한카드를 상대로 현행 1.5%인 수수료율을 1.0%로 낮춰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한 상황"이라면서 "카드사 전체를 대표하는 여신협회를 상대로 특수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석유유통협회는 최근 현행 1.5%인 주유소 카드 수수료율을 1%로 0.5%포인트(p)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주유소에 적용되는 특수가맹점 카드 수수료는 정률제로, 유가가 오르면 수수료도 덩달아 늘어나는 구조여서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되레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카드사와 카드 수수료 갈등을 겪는 다른 업권과 연대도 고려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유통협회 관계자는 "현재 카드 수수료율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마트협회와도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연 매출 30억원 이상 중소마트에 적용되는 일반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2.02%에서 2.28%로 0.26%p 인상을 통보해 마트협회와 갈등을 겪고 있다. 마트협회도 이번주 중 신한카드 본사 앞에서 일반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더 나아가 가맹계약 해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페이먼츠, 나이스페이먼츠 등 PG사와의 수수료 갈등 역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다만 PG협회는 최근 신한카드로부터 다음달 중 합리적인 수수료 협의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받고 협상을 준비 중이다.
이에 2019년 당시 현대차와 벌어졌던 초유의 '카드 결제 거부'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에도 카드 수수료율 인상분이 과도하다면서 신한·삼성·롯데카드의 카드 결제를 거부하며 갈등을 빚었다. 2000년대 초에는 이마트가 BC카드의 수수료 인상 통보에 반발해 가맹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이번 수수료율 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는 올해부터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가 또다시 인하된데다 원가상승 등에 따라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가맹점들 역시 강경한 입장이어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갈등은 3년마다 진행되는 수수료 협상때마다 반복되고 있다"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정치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타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