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355㎖ 캔제품 생산에 집중국제 알루미늄 가격 폭등 및 주세 인상 원인으로 꼽혀오비맥주 "생산 효율화 위한 결정… 단종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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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가 ‘오비라거’ 330㎖ 캔제품을 355㎖ 용량으로 대체한다. 관련업계에서는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 폭등과 더불어 시행 예정인 주세 인상분으로 인한 원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4월부터 오비라거 330㎖ 캔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355㎖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 현재 시중에 출고된 330㎖ 캔 제품이 소진되면 사실상 단종 되는 셈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9년 기존 ‘OB'브랜드를 리뉴얼한 오비라거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355㎖ 캔제품을 출시했다가 이후 용량을 다변화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330㎖ 맥주 캔 제품은 오비맥주의 오비라거와 최근 출시한 카스 화이트,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 330㎖ 제품뿐이다.

    330㎖ 맥주 캔 제품은 슬릭(Sleek)으로 불리며 주요 용량군인 500㎖ 대비 얇아 한 손에 쥐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휴대성과 그립감이 좋아 출시 초기 편의점 등 주요 가정 채널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330㎖ 제품의 경우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갖추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수요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비라거 330㎖ 제품 대체에 대해 글로벌 알루미늄값 폭등과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주세 인상 여파를 이유로 꼽고 있다. 통상 330㎖ 등 저용량 알루미늄캔 생산 효율은 500㎖ 등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런던금속거래서 가격은 전년 대비 55% 오른 톤당 3236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가였던 338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주요 생산지인 중국 바이써시(市)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갈등으로 인해 알루미늄 생산에 필수적인 천연가스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주세법 개정으로 인한 원가 상승 이유도 있다. 4월1일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ℓ)당 20.8원씩 올라 855.2원으로 인상된다. 제조사에서 내부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인 만큼 원가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생산 효율화를 위해 330㎖ 대신 355㎖ 제품에 집중하는 것은 맞지만 단종은 아니다”라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 인상이나 주세법 개정으로 인한 영향과도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