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원스토어 등 SK 계열사 잇따라 증시 노크대어급 기업 다수 포함…유니콘 기업도 기대감 높여"계절적으로 IPO 투자 성과 좋은 시기"…수익률도 기대
  • ▲ SK쉴더스ⓒ연합뉴스
    ▲ SK쉴더스ⓒ연합뉴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 조짐이다. 공모주 시장이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줄곧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2분기에는 대어가 재차 등장하면서 얼어붙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IPO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기업은 12곳,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37곳으로 집계됐다.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6개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2개월 이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대어급 기업이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승인을 받은 기업 중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다. 업계에서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올 상반기 최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쉴더스는 국내 사이버 보안 업체인 SK인포섹이 물리 보안 기업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사이버·물리 보안 기업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상장 직후 사이버 보안 분야 대장주 등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쉴더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1000~3만88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5052억원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710만2084주에 달한다. 회사는 다음 달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이뤄진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모건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증권, 공동 주관사는 KB증권이 맡는다. 

    원스토어는 국내 애플리케이션 마켓 기업이다.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선 국내 최대 토종 앱 마켓 사업자다. 최대주주는 SK스퀘어로 48.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스토어 또한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로 투자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10억원이다. 공모 규모는 2284억~2777억원이다. 

    회사는 오는 25일~26일 수요예측을 거쳐 2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5월 2~3일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KB증권·NH투자증권·SK증권이 맡는다. 

    이밖에 마켓컬리, 쏘카, 교보생명보험,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기업도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선 상태다. 증권가는 이들이 최근 쪼그라든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상장심사 청구는 23건으로 작년 4분기(51건)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생겨났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는 쏘카, 마켓컬리 같은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이들 기업은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각각 1조3000억원, 3조7500억원의 밸류를 받았는데, 상장 후 이 가치가 유지되느냐의 여부가 IPO 시장의 분위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승인을 받은 기업 중에 시장에서 관심이 큰 기업은 SK쉴더스, 원스토어, 청담글로벌 등”이라며 “이외에도 이미 승인을 받은 후 상당 기간이 지난 태림페이퍼, 에스엠상선, 원창포장공업 등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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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증권
    2분기에는 IPO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분기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43.9%로 양호했지만, 2020, 2021년 연간 수익률보다는 저조한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876대 1을 기록, 작년 1154대 1 대비 하회하며 기관투자자의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라며 “IPO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시가 상승률 평균 또한 작년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며 둔화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공모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지만, 계절적으로 IPO 투자 성과는 좋은 시기”라며 “1분기 큰 폭의 주식시장 하락으로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IPO 투자 수익률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에서는 첫 상장 시도에 나선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이커머스 기업인 컬리의 상장이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