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시장 車판매, 전년비 4.4% 증가"기저효과, 2019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하반기 코로나 재확산, 반도체 수급난 악재
  • ▲ 지난해 한국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상승했다. ⓒ연합뉴스
    ▲ 지난해 한국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상승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불구하고 한국 자동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세계 자동차 7대 시장과 정책 동향을 조사한 '2021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한국계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시장정유율이 2020년 7.5%에서 2021년 7.9%로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족과 관련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응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21.6%)을 보였다. 

    유럽에서는 중대형 SUV와 신형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로 점유율이 소폭(1.5%p) 상승했다. 다만,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25% 감소하면서 4년 연속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계는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활용을 통한 전기차 수출과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에 대한 저가 차량 수출 확대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24.6% 증가했다. 점유율은 2020년 15.2%에서 2021년 18.2%로 상승했다. 

    일본계는 미국에서 토요타가 처음으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유럽계 메이커(68.8%)에 이어 2위의(11.1%)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에도 전년과 독일한 수준(25.6%)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7대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30.6% 확대됐지만 하반기에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과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신차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13.6% 감소했다. 

    KAMA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확대는 전년대비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면서 “시장 규모는 아직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수급, 물류비 상승 등 단기 어려움 속에서 미래차 전환까지 준비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미래차 관련 과거 획일적 규제 위주 정책에서 인센티브 위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