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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만장일치 '인상'… "물가 대응 늦출 수 없다"

금통위원 한 목소리코로나 이전 빅컷 수준 회복연내 2.5~2.8% 전망… 경기하방 위험도 고려해야

입력 2022-04-14 14:21 | 수정 2022-04-14 15:45

▲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한 데는 '물가쇼크'가 결정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총재 부재 속 금리 동결을 우세하게 봤으나 금통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는만큼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다고 봤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총재 부재 속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진행했다. 결과는 만장일치 인상이다. 금리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서 큰 폭으로 끌어내린 '빅 컷'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 억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판단했다.

주상영 한은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총재 공석에도 금통위원들이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 직무대행은 금통위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로 통한다. 앞서 한은의 금리 인상 과정서 여러차례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그는 이날 금통위에선 찬성표를 던졌다. "제 생각으론 상반기 정도 기준금리가 10~1.25%가 되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러시아 침공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 됐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도 3%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금리를 인상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가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연간 상승률도 2월 전망치였던 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원대비 4.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주상영 직무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서 생산비용을 높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급망 차질도 심화하는 모습으로 물가는 대략 연간으로 4% 또는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물가 상방 위험을 높이는 건 맞으나 성장의 하방 위험도 높인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주 직무대행은 "오늘 결정은 물가의 상방 위험에 초점을 맞췄지만 물가뿐 아니라 성장의 하방 위험도 균형있게 고려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달 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점도 한은의 금리인상을 앞당겼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p로 미국의 연쇄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연내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주 직무대행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과 자본 유출 압력을 발생시키는 건 사실이나 우리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성장세,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내외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자금유출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는 "2005년과 2018년 역전 현상이 실제로 벌어졌으나 적어도 채권자금은 오히려 순유입됐다"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해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예상치를 2.50%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주 직무대행은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미국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진 것 같다"며 "물가만 보면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기 하방 위험도 동시에 커져 금통위원들의 의견은 전보다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높으나 성장률이 2%대 중후반으로 예상돼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최근 금통위원들과 상견례 차원에서 차담회를 가졌으나 이 자리서 통화정책방향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이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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