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0%… 2.5% 까지 오른다8개월새 1%p ↑ 이자부담 13조 늘어대출금리 줄줄이 상승… 한계차주 속출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1.5%로 끌어 올리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대출)의 이자부담은 발등의 불이 됐다.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2.5%까지 올릴 것이란 관측까지 뒤따르면서 돈을 빌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25%에서 1.50%로 인상되면서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3조원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은 12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862조원이라고 밝혔다. 이중 카드 사용액을 뺀 가계대출만 1755조8000억원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76%가 변동금리 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이자부담은 3조3000억원 늘게 된다.    

    지난해 8월부터 한은이 총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에 따른 이자 부담은 13조원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대출금리에는 기준금리 외에 금융사들이 반영한 가산금리까지 보태져 실제 영끌족들의 이자부담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다. 연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2~4차례까지 점쳐지면서 상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뒤따른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한은이 높은 물가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 본 만큼 오는 5월과 7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선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연준의 박자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 밝혔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 역시 "한은이 4월 금리 인상의 선제적 대응으로 3분기까지 압축적 인상 사이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적정금리는 2.33%로 이 경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역시 2.86%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2.86%까지 올릴 경우 가계대출 금리는 1.9%p 치솟아 가계대출 이자 부담 증가액이 40조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가구당 추가 부담 이자만 345만원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속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흡수 능력은 차주별로 크게 엇갈릴 것"이라며 "무리하게 빚을 낸 가계들이 부실로 연결될 수 있는만큼 은행도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