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악재, 현대차 러시아 공장가동 타격기아 실적호조, 스포티지 등 신차효과 주도연간 실적은 양사 모두 전년비 증가세 전망
  • ▲ 현대차와 기아의 올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 현대차와 기아의 올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현대차와 기아가 올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484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수치다. 반면,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590억원으로 17.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 부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의 러시아 현지 공장이 생산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연간 23만대 생산규모를 갖춘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지난달부터 사실상 무기한 가동중단 상태이다. 미국, 유럽연합(EU) 주도로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가 고강도로 이뤄지면서 재가동 시점을 점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러시아 현지 생산 법인을 갖고 있어 러시아發 악재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이 지난 1월3일부터 28일까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공사로 가동을 중단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현대차의 1분기 내수 판매는 15만2098대, 해외 판매는 74만9815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0%, 7.9% 감소했다. 전체 실적도 90만1913대로 9.8% 줄었다. 

    반면, 기아의 1분기 내수 판매는 12만1664대로 6.5% 감소했지만 해외 실적은 56만3694대로 0.7% 증가했다. 전체 실적은 68만5358대로 0.7% 하락했지만 현대차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기아의 호실적은 신차효과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에는 ‘카렌스’의 인도 생산, 2월에는 신형 ‘스포티지’의 미국 생산이 시작됐다. 또한 전용 전기차 ‘EV6’의 증산으로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신차출시가 본격화되면서 현대차보다 1분기 글로벌 판매가 양호했다”면서 “EV6 등 전기차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기아의 브랜드 위상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현대차, 기아 모두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을 7조5126억원, 5조965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5%, 17.8% 상승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점진적 완화 및 러시아 이슈의 해소가 기대된다”면서 “여기에 양사의 전기차 해외생산 능력이 확대된다면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