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p 오르면 6조4000억 더 부담해야앞으로가 더 걱정… 원금·이자 유예 9월 일몰절반 이상인 148만명 다중 채무자 비상
  • 금리인상기를 맞아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1.25%→1.50%)으로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오는 9월 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연장·이자상환유예 일몰에 따라 부실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금리를 연 0.50%에서 연 1.50%로 끌어올렸다. 당분간 이같은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현재 금리에 대해 "여러 물가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 실질 기준금리가 큰 폭의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금리 인상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 역시 17일 고(高)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 운용 보고서를 내고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에 적극 대응할 수록 물가 목표 수준은 빠르게 수렴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 물가를 안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기준 금리인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직결된다. 
    특히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부실이 눈덩이처럼 드러날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월말 기준 0.19%로 낮은 수준이나 금융지원 종료에 따라 자영업자 부채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09조2000억원인데 1년새 13.2%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부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684조 9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새 32.7%나 급증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0%p 오르면 자영업자가 지불해야 할 이자 부담(작년말 부채 잔액 기준)이 약 6조4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자 중 절반 이상이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말 기준 다중채무 자영업자 수는 148만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절반이상(56.5%)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라 상환 능력에 따라 연착륙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이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운 차주들이 존재할 것"이라며 "부실 규모가 얼마가 될 지는 가봐야 알 것"이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