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우크라 침공 겹치며 원자재價↑“실적 개선세 연말까지 이어질 듯”
  • ▲ LX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농장.ⓒ LX인터내셔널
    ▲ LX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농장.ⓒ LX인터내셔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종합상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삼성물산(전사 부문) 등 종합상사 4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65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 2775억원 대비 175.9%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LX인터내셔널 2457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1593억원, 현대코퍼레이션 94억원, 삼성물산 3514억원 등으로 관측된다. 

    우선 지난 14일 가장 먼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X인터내셔널은 매출액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3.5%, 영업이익은 116.9% 개선된 수치로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팜오일과 유연탄(석탄) 등 LX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팜오일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세계 해바라기씨유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체재인 팜유 가격이 치솟았다. 유연탄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폭우로 인한 호주의 공급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연초 운임 강세로 자회사인 LX판토스 또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을 것으로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물류 사업에서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른 종합상사의 분위기도 비슷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삼성물산의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보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3%, 34.29%, 16.13% 상승한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너지 사업부문의 경우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유가 및 천연가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스 판매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팜오일 또한 가격 호조와 1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철강 트레이딩 부문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코퍼레이션도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자원개발 이익증가와 철강부문 수익성 개선에 따라 실적 개선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베트남 11-2 광구, 오만 LNG, 카타르 LNG, 예멘 LNG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유가 수준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만큼 순이익 증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팜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팜오일 가격 강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매출 비중은 삼성물산 전체 매출의 50.3%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종합상사의 실적 개선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재 50일을 넘긴 상황으로, 시간이 갈수록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석유, 석탄, 천연가스, 팜유 등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자원개발 비중에는 차이가 있어 순익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를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올해 내내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