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 FOMC 0.5%p 빅스텝 예고금리 격차 0.50~0.75%로 좁혀져이창용號 첫 금통위… 인상 유력
  •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 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행보에 따라 연내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현재와 같은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된다면 오는 5월과 7월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 역시 물가 안정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라 금리 인상설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3연속 빅스텝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완전고용에 달하는 경제환경 속에 경기 침체없이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가 주최한 토론회서 "금리 인상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며 0.50%p를 올리는 방안이 5월 회의서 논의될 것"이라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5, 6, 7월까지 석달 연속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 긴축 페달을 밟으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로 미국은 연 0.25~0.50%다. 양국간 금리 격차는 1.0~1.25%p다. 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0.50%p 올릴 경우, 양국간 격차는 0.50~0.75%p까지 좁혀진다. 한국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6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땐 양국 금리는 동일하게 된다. 

    한미 간 금리 역전때는 국내 자본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 8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총 4차례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했다. 내달 26일에는 이창용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통화정책방향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 우려에 대해 "지금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물가가 2배 이상 높고 성장률은 올해 3, 4%로 예상돼 금리를 빠르게 올릴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인기가 없더라도 물가를 더 올리지 않는데 전념할 것"이라며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칫 경제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경기 하방 압력을 살피며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나라는 물가가 4%로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만큼 성장률이 높지 않다. 금리 역전 부작용이 걱정스럽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한은이 물가와 성장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고 있다"면서 "5월과 7월 금통위 역시 물가 상승에 압력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