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국민제안 선정가격 승부 알뜰폰, '변별 요인' 사라질 위기9월 도입되는 'e심', 기회 관측도
  • ▲ 알뜰폰스퀘어 단말기존 ⓒ뉴데일리
    ▲ 알뜰폰스퀘어 단말기존 ⓒ뉴데일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5G 중간 요금제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이동통신3사는 물론, 알뜰폰 업계까지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시장 초기부터 변별 요인을 가격으로 내세웠던 알뜰폰 업계는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인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수위는 5G 중간 요금제 신설안을 우수 국민제안으로 선정했다. 더불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5G 중간 요금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차기 정부에서 5G 중간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알뜰폰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5G 중간 요금제가 등장할 경우 저렴한 요금제로 승부를 봤던 알뜰폰 업계의 입장에서 이점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간 요금제로 인해 5G 요금이 저렴해질 경우 LTE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의 이탈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알뜰폰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망의 부재를 비롯해 열악한 고객센터 환경 등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각종 혜택이 부족한 만큼, 가격에서 변별력이 없다면 고객 이탈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어느 시장이든 최후에 일어나는 경쟁이 가격 경쟁인데 알뜰폰은 시장 초기부터 가격으로 승부를 했다”며 “중간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변별 요인이 사라진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슷하다면 중소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 위험 회피 차원에서 한 번이라도 들어본 회사의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간 요금제 도입이 직접적인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중간 요금제가 도입되더라도 알뜰폰 업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는 배경으로는 통신 시장의 구도가 언급된다. 현재 통신 시장이 LTE는 알뜰폰, 5G는 이통3사로 양분돼 있는 만큼, 5G 중간 요금제 도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LTE가 주력이다 보니, 5G 중간 요금제 도입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5G 중간 요금제 도입을 기회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시장이 양분된 상황이지만 알뜰폰 사업자들도 5G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저가 5G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이통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 동일한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도 출시가 가능해 5G 확산 및 알뜰폰 이용자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 9월 도입되는 ‘e심(eSIM)’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심이란 실물 칩이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장착해야 하는 유심(USIM)과 달리 QR코드 등을 활용해 이통사의 프로파일을 다운받고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강점은 듀얼 심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유심과 함께 e심을 활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e심 도입 이후 음성은 저렴한 이통3사의 요금제를 활용하고 데이터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등의 활용이 예상된다”며 “알뜰폰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