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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소통 기반 최수연式 '조직문화' 개편 일단락

취임 전후 임직원 소통 진행 눈길임금 인상안 합의, 복지제도 개편, 새 근무제 도입 등 결실늘어난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 경영진 숙제로 남아

입력 2022-05-19 10:54 | 수정 2022-05-19 10:54

▲ ⓒ네이버

네이버가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조직문화 개편을 마무리했지만, 늘어난 인건비 등으로 인한 고정비용 감축은 경영진의 숙제로 남았다.

19일 블라인드 등 커뮤니티에 따르면 네이버는 새 대표 부임 후 단절됐던 소통이 재개돼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포털 서비스 외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비대해져 사내 분위기가 경직되고 관료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 대표는 11월 이사회서 대표로 내정된 이후 3월 취임 전후까지 4달간 임직원 소통을 진행하며 조직문화 개편에 착수했다. 온라인 소규모 사내 미팅으로 만난 임직원만 400여명에 달한다. 주로 최 대표가 직접 말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조직문화, 사내 복지제도 등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직원들과 소통의 결과로 취임 직후 신규 복지제도를 공개했다. 직원 대상 사내 간담회를 열고 3년 이상 근속 시 최대 6개월 무급휴가, 연차 2일 이상 사용 시 1일 5만원 휴가비 지원 등 내용의 복지 개편안을 내놨다. 개편안에는 업무용 노트북과 PC 구매 비용 지원 외 다양한 원격 업무기기를 지원하고, 사내 식당과 운동 공간 무료 제공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네이버 노사는 4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해 온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복지제도 신설 ▲평가·보상체계 개선을 비롯한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다. 연봉 재원 인상 폭은 2020년 5%, 2021년 7%로 높아진 데 이어 10% 인상에 합의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대한 조사를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괴롭힘 조사기구’도 이사회 산하에 설립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조직문화 개편은 새로운 근무제 도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최 대표는 빅테크 수장으로서 첫 임무로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의 젊고 역동적인 기업문화 회복’을 꼽은 바 있다. 네이버 직원들은 반기에 한 번씩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혼합식 근무’와 전면 재택근무 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7월부터 도입하는 새로운 근무 방식에 대해 최 대표는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지를 따지기보다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신뢰에 기반한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례없던 전면 재택근무를 허용한 새로운 근무제는 네이버가 임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근무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혼합식 근무를 희망하는 응답이 52%, 주 5일 원격근무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42%에 달했다.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개발자 인력 채용 경쟁으로 늘어난 인건비 등으로 인한 고정비용 감축이 경영진의 숙제가 됐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를 꼽으며 올해 채용 감소를 예고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훌륭한 인재 확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인원수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며 “올해부터는 신규 사업 등 특수 상황 제외하고 공격적인 채용 정책 유지 필요성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조직문화 개편을 높게 평가하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성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 업무문화가 자칫 해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새로운 근무제 도입은 타 IT 기업의 근무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수준 높은 인력의 채용과 유지를 위한 보상체계 마련은 필요하지만, 기업의 성과와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gfp@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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