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동원F&B 등 1Q 영업익 감소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여파 수익성 감소곡물 수입단가지수 상승 지속… 2Q 실적 전망 그닥
  •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정상윤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정상윤 기자
    식품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올들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식품 사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2조6095억원을 거뒀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감소했다.

    동원F&B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 감소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9479억원으로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상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9868억원, 영업이익은 21.5% 줄어든 428억원이었다.

    롯데제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떨어졌고 롯데푸드도 같은 기간 71% 감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의 타격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율 상승 등 여파로 올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문제는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에 이어 인도의 밀가루 수출 금지 조치 등으로 이미 고공행진 중인 국제 곡물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작성한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김종진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분은 앞으로 국내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얼마나, 언제까지 영향을 줄지는 기후 위기와 공급망 문제 등 다른 요인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낸 라면업계도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2% 증가한 3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영업이익이 59억원,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가 18%, 71.3% 증가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맥뿐만 아니라 팜유, 포장재 등의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분기부터 원가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